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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어려웠는데, 마지막엔 웃네요” 코리아컵 2연패·최다 6회 우승 이끈 박태하 포항 감독

입력 : 2024-11-30 19:29:00 수정 : 2024-12-01 09: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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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포항스틸러스와 울산 HD FC의 경기가 끝난 뒤 감독상을 수상한 포항 박태하 감독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울산 HD와의 결승전에서 3-1로 승리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포항은 이로써 코리아컵 6회 우승을 마크하며 역대 최다 우승팀에 이름을 새겼다. 더불어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투(ACLT) 티켓까지 획득했다.

 

감사함부터 전했다. 경기 후 만난 박 감독은 “팬들이 먼 길 마다치 않고, 추운 날씨에 응원하러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아시다시피 시즌을 정말 급하게 시작했다. 초반에는 선수들의 땀과 노력, 운도 따랐다. 그러나 이후엔 좋지 않은 분위기와 결과까지 이어졌다. 힘든 순간이었다. 그래도 팬들의 성원과 선수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상 처음으로 코리아컵 결승에서 ‘동해안 더비’가 펼쳐졌는데, 웃은 건 포항이다. 박 감독은 “울산은 우승도 한 좋은 팀이다. 최근 우리 성적이 좋지 못해서 부담됐다. 주중 로테이션을 돌린 것이 체력적인 측면에서 주요했다. 초반에는 미드필더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완델손 등이 해줬고 김인성이 훌륭한 골을 넣어 마무리해줬다”며 미소 지었다.

 

포항은 시즌 초반 연승을 달리며 1위를 마크하며 우승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연패에 늪에 빠져 6위에 머물렀다. 박 감독은 “결승에 올라오면서 전반기에 좋았던 기억은 다 사라졌다. 리그에서 울산과 전적이 좋지 않았기에 만회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시작은 어려웠지만, 마지막에 웃을 수 있어서 팬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 팀은 완벽하다고 할 수 없다. 부상 선수를 비롯해서 어려운 상황이 생겼다. 다행인 건 선수들이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따라와 줬고 한 덩어리가 됐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김인성, 신광훈 등 고참들의 노력이 컸다. 그래서 마지막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포항스틸러스와 울산 HD FC의 경기, 포항 김인성이 팀의 추가 득점을 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감독이 포항에서 뛰던 1996년, 포항은 코리아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결승전에 뛰진 못했으나, 우승 팀 선수로 이름이 남아있다. 그는 “결승전에 뛰지 못했던 기억이 있는데, 오래 돼서 선명하게 기억나진 않는다”며 “선수 시절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지금 우승이 기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항을 포함해 코리아컵 2연패 팀(전남 드래곤즈, 수원 삼성)은 있지만, 아직 3연패 팀은 없다. 박 감독은 내친김에 3연패까지 바라본다. 그는 “다음 시즌에 준비 잘해서 이런 기록을 이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리그에서도, 컵대회에서도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준비하는 기간이 짧았다. 새로운 팀 새 선수들, 포항이란 팀에서 선수 생활했지만 짧은 시간 만들어 내는데 힘이 들었다. 두 달정도 준비하고 ACL에 들어갔다. 처음엔 솔직히 말씀드리면 시작할 때 전북하고 할 때 골을 적게 먹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뚜껑 여니 해볼 만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대구를 이기면서 선수들이 그때부터 자신감 얻었다”며 “경험 있는 고참 선수들 없었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여름 이후 떨어진 건 부상이 겹쳤기 때문이다. 서포터들은 응원으로 힘을 줬다. 그 힘이 6연패 극복 큰 원동력이었다. 지나고 나서 보니 팀은 어려웠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우승까지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최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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