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곳은 ‘손가락’이다. 스마트폰과 PC 사용부터 글쓰기나 요리에 이르기까지 손가락 마디 하나하나가 관여하지 않는 활동을 찾기가 어렵다. 그러나 그만큼 손가락은 과사용으로 인한 통증을 겪기 쉬우므로 관리도 중요하다.
일반적인 손가락 통증 원인은 인대 손상(염좌)과 골절이다. 손가락 염좌는 흔히 ‘삐었다’라고 표현하는데 관절의 측면과 앞쪽에서 손가락 뼈를 잡아주는 인대 조직들이 강한 외부 충격으로 인해 손상된 상태를 뜻한다. 공놀이 도중에 손가락 마디가 꺾이면서 다친다든가, 손을 짚고 넘어지거나 접질린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인대 이외에도 손가락 골절 역시 생각 이상으로 흔하게 발생한다. 심할 경우 관절을 침범하거나 변형 또는 뼈의 연속성이 소실되는 골절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손가락 미세골절에 해당한다. 이는 전체 골격 정렬이 양호하고 골편 전위(뼛조각이 원래 위치에서 벗어나 이동하는 현상) 없이 실금만 간 골절을 말한다.
골절은 염좌에 비해 통증과 붓는 정도가 더 강한 편이지만, 인대 손상이 심하다면 염좌 역시 이에 견줄 만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골절과 염좌는 일반인이 임상 소견만으로 구분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으며 X-ray와 같은 정밀 진단으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인 염좌라면 1~2주 정도 손가락을 고정하고 급성기 통증이 가라앉으면 이후 적당히 움직이면서 가동성을 회복하는 과정을 거친다. 골절 역시 전위가 심하지 않은 미세골절이라면 같은 원리로 충분한 휴식을 취함으로써 상태가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다만 손가락을 너무 오래 고정하게 되면 근육 긴장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손가락 강직이 찾아온다. 그리고 이를 풀기 위해서는 그만큼 장기간의 재활이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되도록 초기에만 잠시 고정했다가 천천히 관절을 가동하면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빠른 진단과 치료 역시 추후 재활을 위해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으니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면 가능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이승환 성북구 더서울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가락이 다쳤을 때 곧바로 내원하기 힘들거나 경과를 지켜보고 싶다면, 시중에 파는 보조기 혹은 일회용 반창고나 테이프를 이용해 다친 부위와 정상 부위를 붙여 고정하는 식으로 응급처치를 하길 권한다”며 “임상 소견만으로 손가락의 상태를 확정 짓기는 어렵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히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라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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